44번 국도는 무섭다.

천천히 가는 속초는 44번 국도를 중심으로 우회로를 최대한 활용하여 돌아가는 코스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국도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그리 즐거운 길은 아니었다.

당일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한낮에는 30도 이상으로 올라갔다. 업힐을 올라갈때마다 전신에서 땀이 쏟아지고, 검은헬멧은 햇빛을 흡수해 머리로 전달했다.

전날 밤샘으로 다른 퍼머넌트를 뛰고 출발하여 근육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벙주로써 선두를 맡으려니 쉽지 않았다. 결국 중간에 필환이형한테 선두를 부탁하고, 후반에는 GPX파일을 넣은 성환이형이 선두를 서주었다. 그런데 선두를 맡은 성환이형이 업힐마다 엄청난 기세로 끌어재낀다 =_=;; 팩은 앞뒤 두 그룹으로 분리되었고 나는 최후미에서 간신히 달랑달랑 매달려갔다 ㅠㅠ

마지막 미시령 업힐에서 더위는 한풀 꺾여 올라갈만했고, 노을빛이 비추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미시령 다운힐은 끝내줬다.

속초로 내려간 우리는 물회를 배터지게 먹고 일부는 주현이형이 끌고 온 스타렉스를 타고 복귀하고 나머지는 동해안 라이딩을 하루 더 즐기고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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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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